얼마전에 다나와에서 나온 설문조사를 보았다. 다나와에서 만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트북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가 있었다.
https://dpg.danawa.com/news/view?boardSeq=64&listSeq=5189216
결과를 간단히 말하면, 10대 학생들의 맥북 선호도가 50% 정도로 상당히 높은 비율에 속해 있었다. 다나와 사이트 특성상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과 표본이 300명 정도로 매우 적다는 것을 생각해도 맥북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와있다. 이것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애플이 브랜딩 하나만큼은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노트북인데다가 사용 용도도 극단적으로 다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선호도가 다른 것이 참 신기했다.
여튼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저 설문지에서 대답한 10대 학생들이 해당 선호도를 그대로 대학 입학때까지 들고가게 된다면 저들 중 50%는 맥북을 살 것일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맥북을 사면 생각하던 것들이 모두 다 되는것은 아니다.
경험담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은, 입학 후 해당 학과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쓰는지를 잘 알아둬야 한다.
위의 결론에 대한 이유로 첫번째는, 학과에 따라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이에 따라서 맥에서는 실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같은 경우에는 전자공학부를 나왔다. 여기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중 하나가 orCad라고 회로설계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맥에서는 실행되지 않으므로 부트캠프로 윈도우 설치 후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M1맥 이후부터는 부트캠프도 지원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사용을 못 한다고 봐야 한다. 노트북을 산 이유 중 하나가 전공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하는데, 해당 프로그램도 돌리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이유는, 한글이 거의 안 된다. 만약 과에서 한글 프로그램 작성을 잘 안한다고 하면 상관이 없긴 한데, 대학교 특성상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한 문서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교와 연관된 문서를 작성할 때는 한글이 거의 필수적이라고 보면 된다. 맥 전용 한글 프로그램도 있긴 한데, 해당 프로그램은 2014년에 출시된 이후 업데이트 버전이 계속 없다가, 최근에 구독 버전으로 맥용 한글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도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윈도우 한글을 쓰다 보니 오류가 나도 해결책을 찾기 힘들고, 맥용 한글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학교도 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원되는 게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일단 롤은 맥을 지원하고 플레이 경험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게임을 한다고 하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게임하고 싶으면 근처의 PC방을 가야 한다. 이거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은, 노트북을 고르는 데 중요한 선택지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 특수한 목적이 있으면은 해당 목적에 맞는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어 IOS 개발을 해야 한다하면, 맥북 이외의 노트북에서는 개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맥북을 사야 한다. 하지만 윈도우에서만 실행되는 피스파이스를 무조건 써야 하는 환경이면, 윈도우 노트북을 사야 할 것이다.
나의 노트북 일대기
내 노트북 일대기는 다음과 같다. 1학년때 입학할때는 전자과 + 간단한 게임 때문에 무난한 엘지 노트북을 샀다. 16년도 당시에는 아직 CD를 사용하는 책이 드물게 있어서 일부러 CD롬을 지원하는 노트북으로 샀다. 윈도우 노트북이였으니 당연히 웬만한 게임은 잘 돌아가고, 피스파이스나 OrCAD같은 프로그램도 잘 돌아갔다.
복학 후 기존 노트북을 잘 쓰다가, 힌지도 망가지고 배터리 수명도 개판인데다가 신형 배터리를 구매할 수도 없어서 새로 노트북을 장만했다. 한성 노트북인데, 적당한 가성비에 외장 그래픽카드도 있고 무게도 가벼워서 나쁘지 않게 잘 사용했던 것 같다. 또한 학교 활동을 자주 하면서 한글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윈도우를 사용해야만 했다. 아쉬운 점은 커스텀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드라이버 관련해서 항상 문제가 있는 것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쓰고있는 맥북프로인데, 이거는 코딩을 제대로 시작하면서 구매했다. 한동안 개인 컴퓨터가 아닌 공용 컴퓨터로 아이맥, 맥북에어 등을 전전하다 그냥 하나 샀다. 확실히 맥북 프로를 사니 서버개발, 웹개발, 리눅스 등등 모든 개발 환경을 통합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글의 미지원, 공동인증서, 게임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힘든 편이다. 그래도 개발의 편리함이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켜줘서 만족하며 잘 쓰고있다.
그냥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맥북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래,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보았다.
결론 : 대학생이면은 특별한 일 아니면 웬만하면 윈도우 사세요. 맥북 사도 되지만 불편함은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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